이제 1달 후면 만년동이랑도 안녕이다.
이 곳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.
결혼해서 처음으로 둥지를 튼 곳이고,
우리 태린이가 태어났다.
결혼을 하고, 살아 가고, 아빠가 되고..
가정을 꾸민다는 것.. 귀여운 아기가 태어 나는 것..
참 행복한 일이다.
하지만..
행복한 만큼..
나 자신과의 멀어짐이다.
가끔 외로와지고 싶을 때...
가끔 나 자신과 대화하고 싶을때..
난 홀로 산책을 나선다.
갑천, 미술관, 수목원으로 한 바퀴 휙 돌면..
강바람, 아름다운 빛과 시원한 녹음이..
혼돈된 머리 속을 정리하고,메마를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.
홀로 하는 산책은..
내자신과 가족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는 여유를 준다.
정 붙이고 살면 다 정다운 나의 동네다.
하지만.. 어디서 살든지 나는 만년동을 가끔은 그리워 할 것이다.
다른 곳에 살아도..
머리 속이 뒤엉킨 실타래 처럼 복잡할때..
이 동네를 한 바퀴 휙도는 수고를..
기꺼이 하고 싶다.
...HJ...
Photo with 1DS MK2 + 35.4L, Nikon 45mm MF, 24-105L
※ 모든 사진은 2009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주로 밤에 산책하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.
수목원은 우리 가족에게 사철 좋은 소풍지였다. 참 많이도 갔었다. 사시사철 좋은곳..
밤에는 이런 아늑한 야경도 선물해 준다.
늘상 산책하는 미술관과 갑천..
지겨울 법도 한데... 한동안 안 보면 보고 싶고, 찍고 싶어 진다.
특히 자전거 조형물을 좋아한다. 반짝거리는 엑스포 다리도~
갑천 근처 엑스포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산책로는 정말 절로 걷고 싶어지는 곳이다.
이사가기 전에선경이랑 태린이랑 산책하러 꼭 와야지.
이응노 미술관은 시립 미술관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, 단순하고 정돈된 조형미가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.
눈 쌓인 미술관..
정말 사진찍긴 좋아하지만 일부러 출사 갈 시간 내기 힘든 나에게..
만년동만큼 좋은 동네도 대전에서 없을 것 같다.
아쉬운 마음 떨치기 어렵지만..
넓은 집, 공기 좋은 동네에서 선경이랑 태린이가 행복하다면..
그것이 곧 나의 행복일 것이다.
보고 싶을때...종종 들러줄께. 만년동... 안녕~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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